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안드레센(Marc Andreessen)이 벤처캐피털을 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최근 'Invest Like the Best' 팟캐스트에 출연한 안드레센은 벤처캐피털 업계의 전통적인 파트너십 모델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a16z가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 기업으로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벤처캐피털이 소수의 파트너들이 협업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구조라고 언급하면서도, 이 방식이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파트너십 모델은 핵심 멤버들이 은퇴하면 기업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크며, 세대를 거듭할수록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a16z는 기존의 VC 모델에서 벗어나 보다 조직적인 경영 체계를 갖춘 투자 회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JP모건(JP Morgan) 같은 글로벌 금융 기업들이 초기에는 작은 파트너십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a16z는 전통적인 벤처캐피털과 달리 마케팅, 인재 영입, 제품 판매 지원 등 다양한 부서를 두고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돕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바이오 및 헬스케어, 미국 산업 혁신(American Dynamism)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별도 투자 전략을 운영하며 대형 투자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안드레센은 장기적으로 a16z가 블랙스톤(Blackstone), 아폴로(Apollo), KKR, 칼라일(Carlyle), TPG 같은 사모펀드 대기업처럼 공개 기업이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블랙스톤은 2007년 상장했으며, 이후 다른 주요 사모펀드들도 연이어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바 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장기적인 지속성을 갖춘 기업을 만드는 것"이라며 "벤처캐피털이 단기적인 수익보다 혁신적인 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