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 보고서를 통해 1억 5,000만 달러(약 2,175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ETF 투자가 공개됐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관투자가들은 기존에도 암호화폐 시장에 조용히 참여해 왔지만, SEC의 규정에 따라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기관은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BMO의 비트코인 ETF 보유 사실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BMO는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ETF(iBIT)에 1억 3,900만 달러(약 2,015억 원)를 투자하고 있으며, 나머지 1,100만 달러(약 159억 원)는 21셰어(Ark 21Shares) 비트코인 ETF,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등 다양한 ETF 상품에 분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O가 아이셰어 비트코인 ETF에 집중 투자한 점은 블랙록이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 블랙록의 iBIT, 피델리티의 FBTC, 그레이스케일의 GBTC, 21셰어의 ARKB 등은 주요 비트코인 ETF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BMO가 비트코인 선물 ETF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BMO는 프로셰어(ProShares)의 비트코인 선물 ETF에 1만 7,000달러(약 2,465만 원)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현물 가격이 아닌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지만, 일부 기관들은 이를 활용해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ETF가 기존 금융권에서도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