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대법원이 암호화폐 게임 기업 레디 메이커스(Ready Makers)의 요청을 받아들여 700만 달러(약 101억 5,000만 원) 상당의 PLAY 토큰을 동결했다. 이는 레디 메이커스가 자사의 지브롤터 자회사인 레디 메이커(Ready Maker)와 그 CEO인 크리스티나 마세도(Christina Macedo)와 법적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레디 메이커스는 자회사인 레디 메이커가 PLAY 토큰을 포함한 회사 자산을 무단으로 통제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 토큰은 게임 개발자들이 레디 메이커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보상을 지급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법원 명령에 따라 4억 5,000만 개 이상의 PLAY 토큰이 법원이 임명한 관리인의 감독 아래 놓이게 됐다.
레디 메이커스는 법원이 지브롤터 기반 기업 및 해당 토큰의 '레독사일링(국적 이전)'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즉, 레디 메이커 측이 회사를 다른 관할지로 옮겨 법적 책임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이번 조치는 앞서 델라웨어 법원이 레디 메이커스의 기술 인프라 접근권을 보장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린 데 이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명령은 레디 메이커가 깃허브 저장소, 클라우드 시스템, 도메인 계정 등 회사의 핵심 기술 자산을 원소유자인 레디 메이커스에 반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디 메이커스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S. 베너험(David S. Bennahum)은 "우리는 이 기술을 주요 게임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며 "레디 메이커가 이를 무단으로 장악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처럼 주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PLAY 토큰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12% 이상 하락해 현재 시가총액이 1,320만 달러(약 191억 4,000만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토큰 가격은 작년 12월 0.19달러를 기록하며 7,810만 달러(약 1,131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으나, 현재 90% 이상 하락해 0.0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