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가 자체 토큰 'SEA' 발행을 예고했다. 이는 플랫폼 리브랜딩 노력의 일환으로, 지나치게 '기업화'되었다는 내부 반성을 반영한 조치다.
오픈씨 재단(OpenSea Foundation)은 지난 13일 발표에서 SEA 토큰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배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오픈씨 사용 이력'이 토큰 할당 기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큰 론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한 규제 환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크립토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인사들을 주요 규제 당국 수장으로 지명한 상태다.
오픈씨는 2024년 NFT가 미등록 증권에 해당할 수 있다는 법적 논란에 휘말리며 각종 소송과 규제 조사를 받았다. 향후 SEA 토큰이 증권으로 간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가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편, SEA 토큰 발표와 함께 오픈씨는 새로운 플랫폼 'OS2'의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데빈 핀저(Devin Finzer) 오픈씨 CEO는 "완전히 새롭게 구축된 오픈씨"라며, "NFT 강세장이 우리를 너무 '기업 중심적'으로 만들었고, 리스크보다 사용자 경험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오픈씨의 이번 전략 변화는 푸지 펭귄스(Pudgy Penguins)의 PENGU 토큰 론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 12월 출시된 PENGU 토큰은 한때 시가총액 35억 달러(약 5조 750억 원)를 기록했으나, 이후 6억 2,000만 달러(약 8,990억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SEA 토큰 역시 거버넌스 기능 외에 추가적인 활용 사례를 만들어야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