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3% 상승… SEC 소송·ETF 기대가 견인

리플(XRP) 가격이 24시간 동안 3% 상승하며 2.4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작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2월 13일 비공개 회의가 핵심 변수다. SEC는 리플(XRP) 소송에서 ‘프로그램적 판매’에 대한 항소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그레이스케일을 포함한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출하면서 ETF 승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주 동안 약 27만 7,000개의 활성 지갑을 잃었지만, XRP는 반대로 지갑 수가 증가했다. 이는 소규모 투자자들의 이탈과 동시에 기관 투자자 및 대형 투자자(고래)의 XRP 매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축적 현상은 가격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리플은 유럽에서의 결제 네트워크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포르투갈 최대 외환 서비스 업체 유니캄비오(Unicâmbio)가 리플 결제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이를 통해 리플의 XRP 기반 주문형 유동성(ODL) 결제 서비스가 브라질-포르투갈 간 송금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처럼 실질적인 유스케이스 확대는 XRP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 이후 투자자들은 XRP를 축적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XRP 평균 보유 연령 지표가 상승하며 매도보다는 장기 보유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XRP의 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MVRV) 비율이 최근 -17%까지 하락했으며, 과거 이같은 수준에서는 최대 60%의 랠리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다.

SEC 소송의 향방, ETF 승인 여부, 그리고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장이 맞물리며 XRP의 추가적인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