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적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텍사스 기반 암호화폐 기업 레질렉스(Lejilex)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질렉스는 SEC와의 소송에서 예정된 구두 변론 일정을 연기하고, 4월 11일까지 주요 결정이 보류되길 요청했다.
레질렉스는 2024년 2월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SEC가 디지털 자산 거래에 대한 관할권을 과도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플랫폼이 SEC 등록 요건을 충족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고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질렉스는 "SEC의 과도한 규제가 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정당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위축되고 있으며, 혁신을 저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SEC가 암호화폐 업계를 단속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건전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소송은 SEC의 규제 권한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점점 더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질렉스는 이번 연기 요청이 SEC 내부의 변화와 암호화폐 규제 태스크포스의 논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진행될 협상이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