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비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NB-PSP)의 유로시스템 중앙은행 결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하는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이 조치는 핀테크 및 전자화폐 기업이 기존 은행을 거치지 않고 즉시 결제 시스템(SEPA)과 실시간 총액결제 시스템(TIPS)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 생태계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CB는 성명을 통해 “비은행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의 중앙은행 운영 결제 시스템 접근 허용은 소매 결제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로존 전역에서 즉시 결제 제공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유럽 내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기존 은행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고 결제 시스템과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시장 경쟁이 촉진될 전망이다.
다만, ECB는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규제는 핀테크 및 디지털 금융 기업의 금융 혁신을 지원하는 방향이지만,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중앙은행 계좌를 활용해 고객 자금을 보호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ECB는 “유로시스템 중앙은행은 NB-PSP 또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에 자산 보호 계좌(safeguarding accounts)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암호화폐 산업에 미치는 영향
써클(Circle)의 임원 패트릭 한센(Patrick Hansen)은 이번 조치가 핀테크 및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거래 비용을 줄이고, 결제 속도를 개선하며, 금융 시장 내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은행을 거치지 않고 직접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기업이 ECB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규제 요건과 IT 보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재정적·기술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만이 유로시스템 결제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리될 예정이다.
ECB는 최근 비트코인(BTC)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며, 유럽 내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보유하는 경우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유럽의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핀테크 및 디지털 금융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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