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사기가 2024년 한 해 동안 투자자들에게 5억 달러(약 7,250억 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보안 기업 머클 사이언스(Merkle Scienc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코인(PEPE)과 같은 밈코인을 이용한 사기가 급증하며 피해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보고서는 특히 X(구 트위터)와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주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흔한 사기 방식은 유명 인사를 사칭하는 사회공학적 기법이었다. 가령, 사기범들은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특정 밈코인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였다. 투자자들은 이를 실제 홍보로 오인하고 자금을 투자했지만, 결국 사기범들의 지갑으로 흘러갔다. 비슷한 사례로, 유명 가수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이름을 도용한 'WIZ'라는 가짜 토큰이 340만 달러(약 49억 3,000만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뒤 소위 '러그 풀(Rug Pull, 가격 급등 후 먹튀)'이 발생해 가치가 0으로 폭락한 사례도 있다.
머클 사이언스는 "해커들은 이제 단순히 지갑이나 거래소를 해킹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인과 업계 리더들의 신뢰성을 악용해 시장을 실시간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기의 75%가 X(구 트위터)에서, 19%가 유튜브에서 발생했으며, 주요 유형으로는 러그 풀과 피싱 공격이 꼽혔다.
최근 밈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DOGE, SHIB 등 일부 토큰의 가격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을 노린 사기 사례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