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한동안 지속됐던 밈코인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레이어1(L1)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SOL), 톤코인(TON), 카르다노(ADA) 같은 주요 레이어1 자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특정 암호화폐 관련 논의 중 44% 이상이 이러한 레이어1 자산에 집중되고 있으며, 반면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페페(PEPE) 같은 인기 밈코인들의 언급 빈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최근 알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투기적 성격이 옅어지면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샌티멘트는 "단기적 이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이 줄어들고 보다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는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밈코인은 특유의 ‘밈 문화’와 투기적 성향에 기반해 단기간 폭발적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샌티멘트는 "비트코인과 레이어1 네트워크는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이러한 자산으로의 관심 증가는 투자자들이 보안, 기술 혁신, 실사용 사례를 보다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밈코인 열풍의 핵심이었던 트럼프 코인(TRUMP)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1월 중순 출시 당시 $73까지 급등했던 해당 토큰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8% 하락하며 현재 $1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 시가총액이 3조 3,500억 달러(약 4,857조 원)에 근접했다. 비트코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98,000까지 반등했지만 여전히 1월 20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이후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2,700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TH가 $3,100 저항선을 돌파해야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도지코인(DOGE) 등 일부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카르다노 ETF 신청 소식 이후 ADA는 14%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레이어1 자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샌티멘트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되고 투기적 광풍이 가라앉는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보다 균형 잡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