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밈코인 논란… 투자자 174억 원 수익, 사기 가능성 제기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이 자체 밈코인 CAR을 출시한 가운데, 한 투자자가 짧은 시간 내에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혹과 사기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CAR 코인이 출시된 직후 25 SOL(약 700만 원)어치의 코인을 구매한 후 단 몇 시간 만에 1200만 달러(약 174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투자자는 CAR 4,657만 개를 매수한 후 절반가량을 되팔아 8395 SOL(약 17억 4,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현재 보유 중인 코인 가치도 1050만 달러(약 15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CAR 밈코인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포스탕 아르샹주 투아데라 대통령이 공개한 코인 출시 발표 영상이 AI 합성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 속 장면이 인공지능 기반 탐지 도구에서 조작된 것으로 판별됐고, 일부 전문가들은 투아데라 대통령의 SNS 계정이 해킹당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공식 발표 게시글이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 이러한 주장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디지털 자산 전문가 요카이 류진(Yokai Ryujin)은 CAR 프로젝트의 공식 웹사이트 도메인이 코인 출시 불과 3일 전에 Namecheap에서 등록된 점을 지적하며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서는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AR 토큰의 유통량이 공식적으로 제한되었다고 발표됐지만, 토큰 관리를 담당하는 스트림플로우(Streamflow)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개발팀이 언제든지 코인을 회수하고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류진은 개발팀이 기존 락업(잠금) 계약을 취소한 후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47억 원) 상당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프로젝트의 총 유동성 규모인 300만 달러(약 43억 5,000만 원)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CAR 밈코인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으며, Namecheap은 CAR 프로젝트 도메인을 공식적으로 중단하면서 신뢰성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밈코인은 인터넷 문화와 정치적 속성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특성이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정부 차원의 코인 프로젝트도 높은 수준의 검증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출시된 관련 밈코인이 논란을 일으키는 등 밈코인의 정치적 활용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