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가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 에릭 카운실 주니어(Eric Council Jr.)가 5만 달러(약 7억 2,500만 원)를 몰수하는 조건으로 유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 지방법원에 제출된 검찰 문서에 따르면, 연방 검사들은 카운실이 부당하게 취득한 이익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몰수하는 명령을 제안했다. 그는 신원 도용 및 접근 장치 사기 혐의와 관련한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형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카운실은 지난 1월 SEC의 X 계정을 악명 높은 ‘심 스와핑(SIM swap)’ 공격 방식으로 탈취하는 데 가담했다. 이후 허위 게시물을 통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하는 듯한 이미지를 업로드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즉시 1,000달러 이상 급등했다. SEC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24시간 내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FBI는 지난해 10월 카운실을 체포했으나, 그는 당시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미 의회 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자료에 따르면,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2년의 징역형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담당 재판부인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는 몰수 명령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카운실은 보석으로 풀려난 후 연말 연휴 기간 동안 제한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태다. 다만, 최종 형량이 결정될 법정 심리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