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의 XRP 시장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통적 투자상품과의 차별성을 지닌 새로운 투자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리싯츠 디파지토리 코프(Receipts Depository Corp.)’가 XRP 기반 증권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회사는 이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담보 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XRP를 세 번째 주요 암호화폐 투자상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준비 중인 ‘XRP 예탁증서(Depositary Receipts)’는 미국 증시에 상장되는 ‘미국 예탁증서(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국 투자자들은 ADR을 통해 해외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XRP 예탁증서를 통해 직접 XRP를 소유하는 구조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XRP 예탁증서는 ‘적격 기관 투자자(Qualified Institutional Buyers)’에게만 제공된다. 이는 ‘1933년 증권법(Securities Act of 1933)’의 면제 조항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별도 등록 절차 없이 기관투자자 대상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해당 증권은 미국 ‘예탁 신탁 회사(DTC·Depository Trust Company)’를 통해 결제 및 정산이 이뤄질 예정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XRP 예탁증서 출시 소식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는 ‘XRP ETF’와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두 투자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유권 방식이다. XRP 예탁증서는 투자자가 XRP 자체의 직접적인 소유권을 가지는 반면, ETF는 XRP를 보유한 펀드의 지분을 매매하는 형태로 운영돼 XRP를 직접 소유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XRP 예탁증서는 기관들이 보다 직접적인 암호화폐 투자를 원할 경우 유리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XRP ETF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기관투자자들의 XRP 접근 방식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