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이 불확실성 속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온체인 실물자산(RW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5년 RWA 총 예치금(TVL)이 500억 달러(약 72조 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RWA 토큰화는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과정으로, 투자자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며 거래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를 갖는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 속에서 10만 달러 선 아래로 하락하자,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RWA로 눈을 돌리고 있다. P2P.org의 최고 매출 책임자인 알렉산더 록테프는 “비트코인이 현재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금융기관들이 토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블랙록과 JP모건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RWA TVL이 500억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존 금융권에서도 RWA를 탈중앙화 금융(DeFi)과 전통 금융(TraFi)을 연결하는 하나의 가교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레드스톤의 공동 창업자 마르친 카지미에르착은 “전통 금융 시장에서 관리되는 450조 달러(약 6경 5,2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자산 중 1~2%만 블록체인 기반 RWA로 이동해도 시장 규모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참여 증가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RWA 기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인 센트리퓨지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 바지 일루미나티는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항상 안정적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며 “특히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RWA는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을 헤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점진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RWA 시장이 2030년까지 30조 달러(약 4경 3,500조 원) 규모로 50배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RWA의 성장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