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업 팔란티어(PLTR)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비트코인(BTC)은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356% 상승해 6일(현지시간) 109.60달러에 도달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21% 오르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팔란티어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이 어떨지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팔란티어는 2003년 설립된 데이터 분석 업체로,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 기관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이 기업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 마진은 45%에 달했다. 또한, 52억 달러(약 7조 5,400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며 탄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1월 29일 이후 주가는 36%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2,450억 달러(약 355조 2,500억 원)로 확대됐다.
팔란티어의 공동 창립자 중 두 명이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로도 유명한 피터 틸(Peter Thiel)은 2017년부터 비트코인의 가치를 옹호해왔으며,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조 론스데일(Joe Lonsdale) 역시 암호화폐가 AI 에이전트의 금융거래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의 평가가 비트코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과도한 기대감과 투기적 요소가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EBITDA 배수)은 162배로, 구글(19.5배)이나 마이크로소프트(21.5배)와 비교해 과도한 수준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팔란티어의 기술이 향후 급격한 수익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이같은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이를 두고 단기적인 과열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2022년 초 6개월 만에 주가가 74% 급락한 전력이 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하락폭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현재도 팔란티어의 60일 변동성은 86%로, 비트코인(44%)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기관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받고 있다.
결국 팔란티어와 비트코인은 각각 AI 및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으며, 두 자산 모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12.8% 수준까지 도달한 가운데, 이 상승세가 지속될지, 혹은 단기적인 시장 과열의 결과일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