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25년부터 암호화폐 과세 및 규제 강화… 채굴업계 영향은?

러시아가 2025년부터 시행될 암호화폐 과세 및 규제 체계를 대폭 개편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는 연방법 제259-FZ에 따라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재산’으로 인정하고, 채굴 및 거래에 대한 세금 규정을 강화한다. 2025년 1월부터 암호화폐 매매로 발생한 개인 소득에는 최대 15%의 소득세가 부과되며, 기업은 25%의 법인세를 부담하게 된다. 특히 채굴 사업자는 매월 수익을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4만 루블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또한 저전력 지역에서는 채굴이 제한돼 전력망 보호 차원의 조치도 병행된다.

채굴 업계에 대한 혜택도 일부 포함됐다.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통해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러시아 내에서 ‘실험적 법적 체계(EXLR)’가 도입돼 일정 조건 하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면세될 수도 있다. 이는 특히 해외 송금 및 국경 간 암호화폐 결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국제 제재 속에서 대체 금융 수단을 모색하는 러시아 정부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설정하면서도, 합법적 채널을 통해 시장을 규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러시아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