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둘러싼 압박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특정 채용 방침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 계약업체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해야 하는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DEI와 관련된 채용 목표를 없애겠다고 내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알렸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사무실을 확장하고 다양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채용 다양성 확대 노력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미국 내 여러 기술 기업들이 비슷한 목표를 세웠고, 구글 역시 2025년까지 대표성이 낮은 인력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이러한 목표는 사실상 백지화됐다. 실제로 구글의 2024 회계연도 연례 보고서에서는 기존에 포함돼 있던 "DEI를 모든 업무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우리의 사용자층을 반영하는 인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문구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DEI 정책을 둘러싼 변화는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기술 기업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메타(META)와 아마존(AMZN) 등도 DEI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7.3%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올 한 해 동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750억 달러(약 108조 7,500억 원)를 추가 집행하겠다는 발표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구글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시장에서 구글 주식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팁랭크스(TipRanks) 자료에 따르면, 23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를 추천한 반면, 9명은 보유 의견을 제시하며 '완만한 매수'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평균 목표가는 215.69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2.7%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구글 주가는 33.3%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