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에 거센 매도 압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6~12개월 이상 보유되던 4만 9,700BTC가 온체인에서 이동하면서 시장 전반에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XBT매니저는 지난 24시간 동안 4만 9,700BTC가 ‘지출된 출력 연령대(Spent Output Age Band, SOAB)’ 내에서 이동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SOAB는 이전에 이동하지 않고 보유되던 코인들이 출회된 시점을 분석하는 지표다. 이번에 거래된 BTC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 동안 유통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은 일반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며, 특히 대량 매도가 이어질 경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XBT매니저는 "이전 사례들을 보면, 이번과 유사한 대규모 코인 이동이 있을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기관 투자자나 고래 투자자들의 ‘시장 조작’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 분석 플랫폼 알프랙탈(Alphractal)은 "비트코인 시장 심리가 ‘약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부정적 심리가 심화될 때 장기적으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차트 분석에서는 대칭 삼각형 패턴이 형성되며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BTC 가격은 $100,000(약 1억 4,500만 원)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94,100~$92,600(약 1억 3,600만 원) 지지선 테스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반전 요소도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기관 및 고래 투자자들이 3만 BTC 이상을 추가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수세는 단기 반등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격이 $100,000 이상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 약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방향성을 결정하기 어려운 ‘중립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시장 심리와 대규모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향후 가격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