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케미페이, 한국 전자금융업 등록 완료…암호화폐 결제 시장 본격 진출

싱가포르 기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기업 알케미페이(Alchemy Pay)가 한국에서 전자금융업 등록을 완료하며 금융 서비스 제공 역량을 확대했다.

알케미페이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한국의 전자금융업체 이지피지(EZPG)에 대한 투자와 함께 해당 기업의 전자금융업 등록 자격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해당 등록을 보유한 기업은 송금, 온라인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 디지털 자산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등록을 통해 알케미페이는 크립토 자산 거래를 처리할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 등 한국 내 주요 결제 수단을 활용한 로컬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알로나 칙(Ailona Tsik) 알케미페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한국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도입이 활발한 아시아의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투자와 등록 인수가 전략적인 조치임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국경 간 거래에 외환 규제를 적용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기업의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규제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을 넘어 한국에서 투자 자산으로서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11월 기준, 한국 내 암호화폐 보유자는 약 1,56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은 밝혔다. 또한, 최신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한국이 수령한 암호화폐 가치는 1,300억 달러(약 188조 5,000억 원)로 아시아에서 최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채택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과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면서, 대중의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