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ETH)의 시장 입지가 합의 변환 이후 크게 약화되며 가격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22년 9월,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 체제로 전환된 이후 성능 개선 및 공급 감소로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현재 상황은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합의 전환 이후 비트코인(BTC)은 약 160% 상승하며 이더리움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공급 증가율이 눈에 띄게 정체되었고, 주요 투자자들이 ETH 보유량을 줄이면서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UltraSound.Money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공급 증가율은 한때 -0.37%를 기록했으나 최근 거의 0%에 머물러 있다. 이는 온체인 활동 감소로 인해 수수료가 하락하고, 그로 인해 ETH 소각량이 줄어드는 현상에서 기인한다.
추가적으로, 알프락탈(Alphractal)이 제공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10만 ETH 이상을 보유한 월렛이 크게 감소했으며, 심지어 100만 ETH 이상 보유한 주소도 축소되었다. 주요 투자자, 전 채굴자 및 대형 거래소도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하지 않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과 솔라나(Solana, SOL) 같은 경쟁 자산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솔라나는 디파이 및 NFT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이더리움의 탄탄한 네트워크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더리움의 시장 상황을 단기적인 변동성으로 보고 있지만, ETH가 BTC와의 상대적 우위에서 지속적으로 밀리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ETH/BTC 환율은 현재 과매도 구간에 있으며, 그간의 패턴을 볼 때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강력한 지지선인 0.024~0.023 BTC를 하락 돌파할 경우, 2020년 초 기록했던 0.020 BTC 수준까지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더리움의 기술 개발이나 네트워크 개선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활동량 증대와 투자자 신뢰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방향성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