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주요 사건들이 잇따르며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됐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최근 루머에 대해 즉각 해명하며 토큰 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된 해당 디파이 프로젝트는 최근 몇 개월간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토큰을 매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는 토큰 판매를 하지 않았으며, 단지 재무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자산을 재배분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대규모 청산 사태를 겪으며 약세를 보였다. 바이비트(Bybit)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벤 저우(Ben Zhou)는 "최근의 시장 조정으로 약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가 청산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24시간 동안 약 22억 4,000만 달러(약 3조 2,480억 원) 규모의 자산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우는 실질적인 청산 규모가 공식 수치보다 최대 5배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규모 청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공식 발표한 후 불거진 거시경제적 우려 속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ETH)과 카르다노(ADA)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이더리움은 16% 급락하며 약 2,368달러(약 343만 원)로 하락했다.
이번 조정으로 인해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되었다. 10x 리서치의 창립자인 마쿠스 티엘렌(Markus Thielen)은 "급격한 알트코인 하락은 손절매 주문이 동반된 결과이며, 소매 투자자들이 시장 구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몇 주간 거래량 감소가 나타난 점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신뢰와 시장 참여 의지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규제, 거시경제 환경, 그리고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움직임 등이 얽히며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뉴스 흐름이 지속되거나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시장 회복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