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BTC) 구매를 일시 중단하고 기존 보유량인 약 30억 달러(약 4조 3,5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2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2월 2일 기준 회사가 471,10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산이 30억 달러를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회사가 새로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주식 매각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 2억 5,000만 달러(약 3,625억 원)를 투자해 21,454 BTC를 최초로 매입한 뒤 지속적으로 암호화폐를 축적해왔다. 특히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2주 연속 매입을 단행하며 대규모 구매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해당 매입 행보의 일시적 종료를 의미한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 추가 관세를 발표한 여파로 10만 달러를 밑돌았으나, 멕시코와 관세 연기 합의가 이루어진 뒤 다시 9만 8,000달러를 상회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지와 같은 비트코인 보유 전략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 기업 세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과 스트리밍 플랫폼 럼블(Rumble) 등은 최근 수백만 달러 규모의 BTC 구매에 나섰으며, 암호화폐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MARA)은 2024년 12월 기준, 44,394 BTC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몇몇 정부 기관들도 비트코인을 법정 자산의 한 형태로 비축하는 구상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대규모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가 시장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규제와 정책 변화가 향후 시장 상황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