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취임 직전 트럼프 밈코인을 출시하고 취임 후 정부의 국가 암호자산 비축 평가를 지시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출시한 트럼프 밈코인이 대선 후보와 직접 연관된 최초의 암호화폐로 기록됐다. 출시 후 수 시간 만에 거래량과 시가총액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 다만 총 발행량의 80%가 트럼프 관련 단체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4월부터 3년에 걸쳐 잠금이 해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밈코인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나 그의 조직이 상당량을 매도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리포스트 외에는 밈코인의 성공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제너럴 파트너 롭 해딕(Rob Hadick)은 "트럼프나 그의 조직이 상당량을 매도한다면, 이익을 보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업계나 워싱턴DC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심각한 윤리적 위반이라는 주장을 강화하고 암호화폐 관련 당파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8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트라이브 캐피탈(Tribe Capital)의 제너럴 파트너 겸 매니징 디렉터 보리스 레브신(Boris Revsin)은 "시장을 '러그풀'했다는 인식으로 인한 잠재적 평판 손상이 재정적 이득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분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역학을 넘어 이 밈코인은 암호화폐 규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해딕은 이 밈코인의 출시가 정부 부패나 외국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중요한 통로를 열어주거나 최소한 그러한 인상을 줄 수 있어 합리적인 법안 통과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출시는 탈중앙화 금융의 힘을 보여줬다. 해딕은 "이 출시가 디파이를 통해 이뤄진 것은 중요하고 솔직히 멋진 일"이라며 더 많은 사용자와 자본을 온체인으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기회와 위험을 모두 보고 있다. 핵 VC(Hack VC)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에드 로만(Ed Roman)은 이 밈코인을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밈코인을 정당화하고 주류 도입을 촉진하는 한편, 높은 완전희석가치는 토큰이 붕괴할 경우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날리티 캐피탈 파트너스(Finality Capital Partners)의 제너럴 매니징 파트너 아담 위닉(Adam Winnick)은 트럼프 밈코인 출시를 "매혹적이면서도 실망스러운" 일로 묘사했다. 이런 규모로 영향력을 토큰화하는 것이 암호화폐 산업과 미국,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혹적이지만, 출시의 성격과 시기가 "너무나 대담했다"고 말했다.
이번 출시는 공인과 연계된 더 많은 토큰의 길을 열 수 있다. CMS홀딩스(CMS Holdings)의 공동 설립자이자 프린시펄인 댄 마투제프스키(Dan Matuszewski)는 "토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더 많은 유명인 토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 창설 타당성 평가가 핵심이다. 드래곤플라이의 해딕은 "행정부가 이를 고려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는 좋은 신호"라면서도 "전통적 경제 자문가들의 상당한 반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임워크 벤처스(Framework Ventures)의 파트너 브랜든 포츠(Brandon Potts)는 "정부가 실제로 공개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하기 시작하면, 다른 국가들이 암호화폐 공간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더라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뒤따를 수 있는 도미노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명령은 6개월의 평가 기간을 제안했지만,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과정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라이브 캐피탈의 레브신은 "원한다면 암호화폐의 빠른 실행 정신을 본받아 몇 주 안에 프레임워크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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