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앞두고 비트코인 급등, 첫날 행정명령 불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취임 첫날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며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10만 9241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행정명령은 발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는 이민 문제 등 다른 현안을 우선 처리했다.

21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취임 첫날 미국 국경에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난민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또한 파리 기후 협약(Paris Climate Agreement) 탈퇴, 틱톡(TikTok) 임시 보호 조치,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연루자 사면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재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행정명령에서 관련 정책이 포함되지 않아 실망감을 나타냈다. 다만,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관련 행정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유니티 월렛(Unity Wallet)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임스 톨레다노(James Toledano)는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를 언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과거 어느 대통령도 취임 연설에서 주식이나 다른 거래 자산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트럼프의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 소문,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가 과장된 전망을 부추겼지만, 정책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이벤트를 둘러싼 가격 급등은 구체적인 정책 변화보다는 투기적 기대와 바람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지나친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미 있는 암호화폐 정책 변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와 규제 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업계를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으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 석방,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으로 불리는 암호화폐 산업의 비공식적인 은행 접근 차단 문제 해결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태프 회계 게시판 121(Staff Accounting Bulletin 121)' 규제 철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규정은 은행, 금융기관, 기업이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정책책임자(CPO) 파리야르 쉬르자드(Faryar Shirzad) 역시 "새로운 SEC가 암호화폐 규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디지털 자산 관련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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