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제공하는 슈퍼볼 관련 스포츠 베팅 계약의 적법성을 조사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됐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CFTC는 크립토닷컴이 제공하는 미식축구 경기 결과에 대한 선물 계약이 미국의 게임 법률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시작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CFTC의 다섯 명의 위원들이 90일 동안의 검토 과정을 거쳐 계약의 적법성을 판단할지 여부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검토가 진행되더라도 CFTC는 슈퍼볼이 열리는 2월 9일 이전에 계약 거래를 중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검토 결과에 따라 이후 해당 계약을 금지할 수 있다. 크립토닷컴은 12월 19일 CFTC에 거래 개시를 알렸고, 12월 23일부터 해당 계약의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말 연휴와 연방 정부 셧다운 위협 속에서 CFTC가 이를 사전에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CFTC가 이벤트 계약을 규제하려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벤트 계약은 스포츠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정치인 연설에서 특정 단어가 사용될지 여부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형태의 베팅은 분산형 베팅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하며, 이들은 미국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내 사용자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크립토닷컴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CFTC의 기존 소송 패소가 이벤트 계약에 대한 법적 명확성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CFTC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이러한 조치를 고려한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크립토닷컴이 제공하는 계약은 사용자가 대학 풋볼 및 NFL 경기, 슈퍼볼과 같은 대형 이벤트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며, 사용자당 최대 2,500개의 계약(계약당 100달러)을 체결할 수 있다. 반면, 플랫폼의 시장 조성자는 최대 25만 개의 계약을 보유할 수 있다.
한편, 현 CFTC 의장 로스틴 베남은 1월 20일 사임할 예정이며, 새 의장으로는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섬머 머싱거 위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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