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강달러로 인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새해 초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주식과 디지털 자산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국채 금리 급등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러한 상승세는 중단되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가능성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약 6% 하락하며 조정을 겪고 있다. 다른 디지털 자산의 하락폭은 더 컸다. 엘로이사 카데나스(Eloísa Cadenas), 암호화폐 거래소 모네타에(Monetae)의 혁신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미국 금리 간의 상관관계는 역사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높은 국채 금리는 전 세계 유동성을 감소시켜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의 매력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4년 12월 연준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에 근접하며 위험 자산에 강한 매도 압력을 가했다.
월가 주요 지수들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현재 64%에 이른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아브라(Abra)의 트레이딩 책임자 로버트 월든(Robert Wallden)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 특유의 촉매를 기다리는 상황이며, 글로벌 물가 하락세와 함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를 지키는 한 하락 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이 디지털 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재정적자 및 글로벌 성장 둔화를 초래할 관세 정책 우려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롬바르 오디에(Lombard Odier)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스트로벡(Michael Strobaek)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지지자 임명과 금리 하락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데나스는 "연준 금리의 변동은 비트코인 가격에 약 5000달러 범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4만 달러의 상승폭과 비교하면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조정은 심각한 신호로 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두 달 전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였음을 상기하며 장기적인 낙관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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