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이 2년간 2만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암호화폐 투자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데이비드 라이브스타인(David Reibstein) 마케팅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 지지를 강력히 시사한 이유가 지지 기반의 성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스타인 교수는 "트럼프는 이 문제에서 추종자였다"며 "자신의 지지 기반이 훨씬 더 친암호화폐 성향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파악한 전형적인 미국인 암호화폐 투자자의 인구통계학적, 정치적 특성 중 일부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일치했다. 예를 들어 남성이 여성보다 암호화폐를 보유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열성적인 암호화폐 팬이었다. 연구진은 25~44세가 암호화폐 투자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X세대와 가장 젊은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45~64세가 높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18~24세 청년층이 암호화폐를 보유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지만, 이유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브스타인 교수는 고령 미국인들은 암호화폐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고, 청년층은 구매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암호화폐를 선호하는 이유는 탈중앙화와 관련이 깊다. 암호화폐는 정부나 은행이 발행하지 않아 중앙 권위가 없는 디지털 화폐다.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하며 거래와 자산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연구는 보수적인 미국인들이 '분산된 신뢰'의 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연방준비제도나 다국적 은행과 같은 큰 단일 기관보다 많은 개별 기관에 분산된 신뢰를 선호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의 한나 할라부르다(Hanna Halaburda) 교수는 "비트코인의 기원은 자유지상주의"라고 말했다. 자유지상주의는 시민의 자유와 자유시장을 중시하고 정부 규제와 과도한 개입을 피한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지지는 공화당 내 암호화폐 인기를 확대했다. 연구진의 월간 설문조사에서 암호화폐를 보유한 공화당 지지자 비율은 2024년 8~9월 약 36%에서 트럼프가 재선된 후인 12월 43%로 증가했다.
연구진에게 남은 하나의 의문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암호화폐를 통화로 보는지 투자로 보는지다. 라이브스타인 교수는 "약 3만8000대의 ATM이 암호화폐를 취급한다"며 더 많은 암호화폐 현금자동입출금기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면서 "사람들이 오늘날보다 더 통화로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인의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지 않다. 설문 응답자의 54%가 암호화폐로 온라인 구매를 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지만, 급여를 암호화폐로 받겠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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