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 공동창업자 우지한(吴忌寒)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캐시(BCH) 가격이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지한은 비트메인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 잔커퇀(詹克团)의 모든 직위를 해제한다는 이메일을 임직원 전체에게 발송했다. 잔커퇀은 대표직뿐 아니라 이사회 집행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우지한은 이메일을 통해 “비트메인 내 잔커퇀의 모든 사내 직위를 즉각 해제한다"면서 "비트메인 직원들은 잔커퇀의 업무 지시에 따르지 않음은 물론, 잔커퇀이 소집한 회의에 참석해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회사 방침에 따라 해고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회사에 경제적 손실을 입힐 경우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우지한과 잔커퇀은 비트메인의 공동 대표를 지내던 지난 3월 기업공개(IPO)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재정 손실과 인력 해고 등을 겪자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잔커퇀이 비트메인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우지한은 이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를 통해 우지한은 잔커퇀을 퇴출하고 경영권을 온전히 손에 넣어 비트메인의 상임이사와 대표직을 겸하게 됐다. 또한 우지한은 잔커퇀이 임명한 인사 담당자도 함께 해임 조치했다. 해당 자리에는 우지한이 창업 초기 함께 일했던 인사 담당자를 다시 앉혔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른바 우지한의 '쿠데타'는 잔커퇀 공동창업자가 행사 참여차 광둥성 선전에 간 틈을 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잔커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우지한은 법인대표, 상임이사 명의를 잔커퇀에서 본인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비트메인 법인 인감을 우지한의 비서가 보관해 왔기 때문이며, 여기에 비트메인 고위 임원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이 힘을 보탠 이유는 잔커퇀이 인사개편을 추진하며 원로급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채굴업계 주요 인사들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중국 마이닝풀 BTC.TOP의 CEO인 장줘얼(江卓尔)은 SNS를 통해 "왕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마이닝풀 ViaBTC의 창업자 양하이포(杨海坡)도 "우지한의 지휘 아래 비트메인은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우지한 대표의 복귀 소식에 비트코인캐시(BCH)는 하루 만에 15% 이상 크게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