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업체들이 온라인 거래소를 기피하는 대형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0여 거래업자와 부유층 투자자, 비트코인 채굴자, 지불 프로세서, 헤지 펀드업체 등 암호화폐 거래고객들이 메신저앱 스카이프를 통해 5년간 매일 수백만 달러의 암호화폐가 이동하는 장외시장(over-the-counter, OTC)을 이루고 있다.
· 스카이프 장외시장
OTC거래는 가격 예시가 불확실하고, 처리 위험이 높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소 해킹 사건이나 그 외 여러 문제를 피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익명의 OTC 거래업자는 “대형 거래소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 사업이 더 활성화된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업체 갈르와 캐피탈(Galois Capital)의 창립자 케빈 저우(Kevin Zhou)는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대형 블록 거래를 진행할 때 장외 시장을 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외시장에 참여하는 거래업자들은 시카고에 위치한 자산 거래업체 DRW홀딩스(DRW Holdings)의 분사 컴벌랜드 마이닝(Cumberland Mining), 골드만삭스 투자 비트코인 지불업체 서클(Circle), 뉴욕에 위치한 브로커-딜러로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이 보유한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Genesis Global Trading) 소속이다.
장외시장의 거래업자는 최저 티켓 규모가 7만5천 달러에서 2십5만 달러 사이로 매일 1백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다루고 있다. 한편 장외 거래는 신고 대상이 아니며 회계 감사를 받지 않게 된다.
컴버랜드의 글로벌 거래 수석 바비 조(Bobby Cho)는 “국제적이고, 어느 정도 자유로운 툴이 필요한데 스카이프가 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스카이프를 통해 거래업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거래를 진행한다. 한편 실제 거래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지원 부서를 통해 처리된다. 거래업자는 규제 이행 부서를 통해 고객알기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 검증 작업을 진행한다.
· 거래량 급증
제네시스 기업의 수석 경영진 마이클 모로(Michael Moro)는 "매일 평균적으로 7천5백만에서 8천만 달러의 거래를 취급한다. 이는 지난 해 규모와 비교했을 때 10배 수준이다. 지난 해 12월 월 거래규모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고 밝혔다.
보스톤에 위치한 서클(Circle)의 대변인 제니퍼 핸리(Jennifer Hanley)는 "지난 해 장외시장 거래로 월 최대 400만 달러를 취급했다"고 전했다. 컴버랜드의 글로벌 거래 수석 바비 조(Bobby Cho)는 "시장 확대로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사무실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 규제 혼란
사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외시장 데스크는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상품 선물 거래 위원회는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간주한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보고 있다. 설리반 앤 워세스터(Sullivan & Worcester)의 파트너 조엘 텔프너는 “거래 자산 유형, 승인투자자 거래, 이행 규정 등”의 규제의 불확실한 부분을 지적했다.
제네시스 기업은 증권거래위원회와 금융산업규제당국에 브로커-딜러로 등록되어 있다. 7개의 코인 거래만 제공할 수 있으며, 거래업체와 고객의 대화를 기록해야 한다. 모로 수석은 “장외 시장에도 규제가 충분히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핸리 대변인은 “서클 장외시장 데스크는 규제 허가를 받은 ‘제한적으로 선정된’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며,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DRW의 대변인은 “컴버랜드는 25-30개의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며, 규제기관을 도와 참여자들이 시장과 신규 법안의 영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