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전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에게 사면 의사를 시사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오는 텔로스X(TelosX)의 공동창업자 존 릴릭(John Lilic)의 X 게시물에 "트럼프의 사면을 받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자오는 2023년 11월 미국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바이낸스의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관리 실패와 관련된 형사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9월 출소했으나, 연방 혐의 기록이 향후 사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법무부는 대통령의 사면이 자오의 유죄 판결을 말소하거나 지우지는 않지만, 유죄 판결로 인한 법적 제약을 제거하고 낙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면이 면허, 보증, 고용 획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오는 2017년 바이낸스를 설립한 후 2023년 검찰과의 합의로 CEO직에서 사임했으나 "필요한 경우 팀에 자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X에서는 "다시 CEO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합의 후 자오의 뒤를 이어 CEO가 된 리차드 텡(Richard Teng)은 9월 자오가 평생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과 관리가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 사면을 받더라도 자오가 바이낸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한편 트럼프도 중대한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뉴욕 배심원단은 5월 트럼프가 성인영화배우 스토미 대니얼스(Stormy Daniels)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한 사업 기록 위조와 관련해 34개의 중죄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현직 또는 전직 대통령이 중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다.
트럼프는 11월 26일 선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대선 결과 이후 검찰과 변호인단의 절차 관련 주장을 검토할 때까지 연기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1월 20일 취임 전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대선 운동 중 자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실크로드(Silk Road) 마켓플레이스 창업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의 형을 감형하는 등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 여러 약속을 했다. 울브리히트는 2015년 자금세탁, 컴퓨터 해킹, 마약 밀매 공모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는 5월 "취임 첫날" 울브리히트의 형을 감형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트럼프의 첫 임기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도 울브리히트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으나, 당시에는 감형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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