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활용하거나 초고가 차량을 리스해 호화생활을 즐기던 체납자들이 국세청의 추적 끝에 적발됐다. 도박 당첨금을 은닉하거나 가족 명의로 재산을 숨기는 사례도 확인됐다.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국세청은 세금 납부를 회피한 고액 체납자 696명을 집중 조사중이라 밝혔다. 이 중에는 재산을 은닉하거나 가족에게 편법으로 재산을 이전한 297명과 고가 차량과 부동산을 보유하며 국세를 내지 않은 399명이 포함되어 있다. 국세청은 이들의 은닉 재산을 추적해 올해 10월까지 총 2조50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징수하거나 채권을 확보했다.
체납자 중에는 도박 수익을 숨기거나 고가 외화보험으로 재산을 은닉한 사례도 있다. 한 체납자는 강원랜드에서 슬롯머신으로 수억 원을 당첨받았지만 이를 수표로 받아 감춘 뒤 일부를 달러로 환전했다. 국세청은 이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한 화장품 업체 대표는 수십억 원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로 롤스로이스를 리스해 몰고 다니며 서울 고가 아파트에 거주했다. 국세청은 해당 아파트를 공매에 넘기고 리스 보증금을 압류했다. 리스 비용의 자금 출처 역시 조사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활용한 재산 은닉도 드러났다. 아파트 분양권 양도 대금을 신고하지 않아 수억 원의 세금을 체납한 한 체납자는 양도 대금으로 20여 종의 가상자산을 매입하고 이를 가족의 개인 지갑으로 분산 보관했다. 국세청은 이 가상자산을 압류하는 한편, 이전된 재산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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