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얼라이언스 2019' 행사가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병무청과 금융결제원은 공공행정과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기반 분산ID 플랫폼이 어떻게 구축되고 활용되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산ID(Decentralized Identity·DID)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증명 기술이다. 개인이 자신의 신원을 인증할 수 있는 정보를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에 저장한 후, 증명이 필요할 경우 원하는 정보를 골라 제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최근 데이터 주권을 사용자 본인이 가져야 한다는 '자기주권(Self-Sovereign)' 개념과 맞물리며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병무청 정보기획과 백상현 사이버보안팀장은 '블록체인 기반 DID를 활용한 병무행정서비스 개선 구축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서 백상현 팀장은 병무청의 분산ID 플랫폼을 구축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백상현 팀장은 “공인인증서의 대체 방안 강구, 민원 처리의 신뢰성 강화, 종이 병적증명서 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블록체인과 DID를 활용한 신뢰 기반의 민원서비스 및 국민 체감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 인증 편의성 증대와 비용 절감, 병적 증명서 발급 및 업무처리 간소화, 블록체인 인프라 확보로 노드 및 서비스 확장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이 개발 중인 DID 플랫폼은 EOS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현재 85% 개발을 마친 상태로,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에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는 다른 DID 서비스와의 연동 가능성, 블록체인 성능이 실시간 민원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며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부 박정현 팀장은 '금융 분산ID 개발 현황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팀장은 기존 비대면 실명확인의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는 금융권의 DID 개발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박정현 팀장은 "금융권에서는 신원확인 수단의 관점으로 분산ID를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동안 비대면 실명확인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는데 블록체인 기반 분산ID가 기술적으로 가능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이 구축 중인 DID 플랫폼은 현재 개발이 완료돼 테스트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분산ID로 계좌를 개설하는 실증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달 말까지 1호 분산ID를 발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금융결제원은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 동안 비대명 실명확인에 대한 실증작업을 진행한다. 모델이 금융거래 제도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금융당국과 협의해 제도 개선과 다양한 금융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정현 팀장은 "DID 기술 표준화 방안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DID가 한국에서만 검토되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글로벌에 맞춰 기술 국제 표준화가 진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산ID 기술 표준화 방안으로 △국제표준과 연계한 DID 얼라이언스 중심의 기술 표준 개발 △금융 분산ID 통합 컨소시엄 기반의 서비스 표준 개발 △기술 표준 및 서비스 표준을 통합한 새로운 표준 제정 등을 언급했다.
금융결제원이 추진하는 금융 분산ID 컨소시엄은 지난 9월 기준으로 26개 금융회사가 참가를 확정했고, 9개 금융회사가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