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 "스테이킹 이더, 암호화폐 경제의 '기준금리' 될 것"

스테이킹 이더(Staked Ether, stETH)가 암호화폐 경제의 벤치마크로 성장하고 있다고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가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스테이킹 이더(stETH)는 점점 온체인 경제를 위한 벤치마크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보안 유지와 트랜잭션 검증을 위해 암호화폐를 '락업(lockup, 일정 기간 예치)'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수익을 얻는 활동을 말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이더를 스테이킹한 보유자가 그 대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코인데스크 CESR 데이터 기준 현재 스테이킹 이더의 연 수익률은 3.28%다.

아크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률은 스마트 컨트랙트 활동과 암호화폐 부문 경제 주기의 지표로서 전통 금융의 연방 기금금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테이킹 이더, 국채와 유사

이더리움 스테이커는 '리도(Lido)'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이더(stETH)'와 같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을 통해 스테이킹한 물량과 동일한 자금을 다른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에 배치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크는 "이더리움의 통화정책으로 스테이킹 이더(stETH)가 '국채'와 같은 독특한 자산 유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킹 이더는 정부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하는 채권처럼 수익을 창출하고 시간이 지나면 이자를 지급한다.

보고서는 스테이킹 이더와 국채가 가진 여러 차이점도 설명했다.

먼저, 스테이킹 이더의 경우 블록체인을 통해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언제든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으며, 온체인 활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지 계속해서 이자를 생성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아크는 "2020년 부채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아르헨티나 정부와 같은 스테이킹 이더의 디폴트(상환불능) 사태는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자산 모두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짚었다.

국채의 경우, 정부가 과도하게 통화를 발행해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채권 수익률을 넘어서게 되면 투자자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하락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있다.

이더리움은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마다 유통량 일부를 제거하는 '소각 매커니즘'을 두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이 과도하게 둔화되어 이더리움 발행량이 이더리움 소각량을 초과할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더리움 인플레이션의 경우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보다 투명하게 확인이 가능하다고 봤다. 데이터 집계 사이트 '울트라사운드머니(ultrasound.money)'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이더 공급은 연간 0.33%의 속도로 증가했다.

정치적, 규제적 위험을 수반하는 국채와 달리 스테이킹 이더리움이 가지는 시스템 자동화에 따른 고유한 투자 위험도 언급됐다.

아크에 따르면 투자자는 트랜잭션 처리를 담당하는 '검증자'에 이더리움을 맡기게 되는데, 해당 검증자가 운영 문제를 야기하거나 네트워크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게 되면 네트워크에 의해 스테이킹 이더리움이 소멸되는 '슬래싱(slashing)' 조치를 당할 수 있다.

국채와의 또 다른 차이점은 변동성이다. 국채의 핵심 강점은 변동성이 낮다는 점으로, 발행국이 안정적이면 국채는 보통 현금과 비슷한 저위험 투자로 간주되는 반면, 이더리움은 지난 12개월 동안 65%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국채와 같은 저위험 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

아크는 "두 자산 모두 인플레이션, 금리 변동, 통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위험의 성격과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킹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보안, 검증자 행위, 스마트 컨트랙트 버그와 관련된 고유한 위험을 가진다면서 "전통적인 국채와 직접적인 유사성이 없다"고 부연했다.

스테이킹 이더리움, 디파이 활용성 증가

투자자는 직접 검증자를 설정하거나 리도(LDO), 로켓풀(Rocket Pool, RPL) 같은 전문 '디파이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스테이킹할 수 있다.

디파이 프로토콜은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와 협력해 고객 대신 모든 스테이킹 기술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LST를 대출 프로토콜 등에 활용해 수익 창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인기 있는 LST 'stETH 토큰'은 이미 디파이 생태계 안에서 이더리움을 대체하는 '담보'로 사용되고 있다. stETH는 탈중앙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를 통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때 받는 LST이다.

코인데스크

아크 보고서에 따르면 디파이에 담보로 제공된 stETH는 약 270만개로, 전체 stETH 공급량의 약 31%에 해당한다. 사용자, 유동성 공급업체, 시장 조성업체에 제공되는 자본 효율성으로 인해 stETH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에이브(Aave) V3와 스파크(Spark), 메이커다오(MakerDao)에서도 선호되는 담보 자산으로, 각 프로토콜에 130만 stETH, 59만8000 stETH, 42만 stETH가 예치돼 대출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에 활용되고 있다.

스테이킹 이더(stETH), 디파이 경제의 '벤치마크'가 되다

아크는 "최대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stETH가 널리 사용되면서 스테이킹 이더리움은 나머지 암호화폐 금융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프로젝트 자산이 좋은 투자 옵션이 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더리움 수익률이 7년간 복리로 4%라면, 폐쇄형 펀드는 가격 상승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같은 기간 31% 이상 더 좋은 성과를 내야 스테이킹보다 나은 투자 옵션이 될 수 있다.

솔라나, 아발란체 같은 경쟁 레이어1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스테이킹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자산들은 더 위험하고 변동성이 높은 만큼 이를 장기 보유하도록 하려면 더 높은 수익률이 인센티브로 제공돼야 한다.

보고서는 스테이킹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가 스테이블코인 대출 디파이 프로토콜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카이(전 메이커다오)도 매도 압력과 유통량 감소로 인해 자사 스테이블코인 DAI에 대한 이자율을 인상해야 했고, 다른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AAVE)와 컴파운드(COMP)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대출 보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대출하기보다 stETH를 대출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stETH가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될수록 암호화폐 경제는 스테이킹 이더리움 수익률을 기준으로 더 많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테이킹 이더리움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역할을 암호화폐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