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美 대선 전 최고점 회복 전망"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에 앞서 최고점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대선 전에 최고가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은 11월 5일 치러진다.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60번째 대통령 선거다.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7만3800달러에 다시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은행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 ▲비트코인 추가 상승을 예측하는 콜옵션 매수 활성화 ▲예측시장 폴리마켓과 칼쉬에서의 트럼프 재선 확률 상승 등이 최근 비트코인 반등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순유입이 190억 달러(31만5000BTC)를 넘어섰다"면서 "기관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주간 12월 27일 만기, 행사가 8만 달러인 비트코인 콜옵션의 미결제약정 물량이 1500BTC 추가되면서 비트코인 상승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분석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포지션이 지속적인 비트코인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선 전 저항선 7만38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한 은행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매수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더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암호화폐 산업에 지지적이라고 인식되고 있어서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번 대선 운동에서는 적극적인 산업 지지 입장을 밝히며 관련 유권층을 모았다. 민주당 대선 주자 카말라 해리스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다가 최근 들어 암호화폐 정책 방안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과 정치의 밀접한 연관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탈중앙화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확률을 56%, 트럼프 당선 시 공화당이 우세할 가능성은 70%로 나타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대안 종목으로 간주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 강세의 선행 지표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5만2500BTC, 166억 달러를 보유하는 단일 주체 기준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관이다.

MSTR은 비트코인이 보합세를 보였던 최근 몇 주 동안 주당 순자산가치(NAV) 배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은 MSTR 배수 상승이 뉴욕멜론은행의 SAB 121 면제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STR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회계기준 'SAB 121'은 기업 보유 암호화폐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에 관한 지침이다.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으로 분류하여 가치가 하락하면 감액하지만 가치가 상승하면 재평가를 허용하지 않는다.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자본시장 상품을 개발해 '비트코인 은행'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투자자 관심을 높이면서 회사 주가를 상승시켰고 비트코인 재무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개선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틀 동안 비트코인이 7개월간의 하락세를 벗어나 상승세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30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 오른 6만67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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