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수익률이 미국 주요 주가 지수 'S&P500 지수'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S&P500 지수가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미국 증시가 강세장 2주년을 맞은 가운데 비트코인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최고가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3월 S&P500 지수와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신고점을 향해 이동한 주가 지수와 달리 5만4000달러까지 밀려났다가 현재 고점 대비 14% 낮은 6만3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지난 2년 기준 수익률은 비트코인이 주가 지수 대비 월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 뉴스레터 '오프닝 벨 데일리(Opening Bell Daily)'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S&P500 지수는 60% 이상 상승, 현재 5,815.03를 기록 중이다. 다우 지수는 29,300에서 42,863.86로 43%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0,300에서 18,342.94로 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2만 달러에서 현재 6만3000달러까지, 22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움직임은 엇갈렸지만 더 긴 흐름으로 보면 두 자산은 보다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앰버데이터(Amberdata)의 파생상품 담당인 그렉 마가디니는 지난 2년간 비트코인과 S&P500 지수가 상승한 것은 2008년 이후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간과된 부분은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8000억 달러에서 7조 달러 넘는 수준까지 크게 증가한 점이라면서 "두 자산군 모두 유동성 증가로 인한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조성업체 GSR의 브라이언 루딕 연구총괄은 2022년 말부터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봤다.
두 자산군이 모두 연준 통화정책 같은 거시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정확히 상승 원인이 일치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루딕 연구총괄은 "S&P500 지수의 상승 원인은 해당 기간 동안 개별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고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며 비트코인은 현물 ETF 출시라는 매우 독특하고 긍정적인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186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됐다. GSR 연구총괄은 "ETF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방안을 만든 것으로 그 영향을 과소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루딕은 그간 비트코인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낮았지만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역학관계가 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과 주식 간 상관관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점점 제도화되면서 다른 자산군과 더욱 비슷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부진한 움직임을 보인 비트코인이 연말 반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1일 비트겟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미국 대선과 관련된 기대감에 따라 비트코인이 5만 달러에서 8만 달러 사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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