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최고경영자가 해커들이 3시간 만에 기업의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팔로알토 네트웍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6월 4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ank of America Securities)이 주최한 '2024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에서 "악의적 행위자들이 이제 약 3시간 만에 기업의 인프라에 침입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며칠이 걸렸지만 지금은 3시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아로라 CEO는 "3시간 안에 기업에 침입해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빼낼 수 있다"며 "3시간 안에 해커를 찾아 데이터를 읽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공격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한다. 사이버보안 벤처스(Cybersecurity Ventures)에 따르면 전 세계 사이버 범죄 비용이 올해 9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10조 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비용에는 데이터 파괴, 생산성 손실, 지적재산권 도난, 평판 훼손, 법적 비용, 잠재적 규제 벌금 등이 포함된다.
알리안츠(Allianz)가 92개국 3069명의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알리안츠 리스크 바로미터' 조사에서 사이버 사고가 글로벌 최고 위험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사이버 위협은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업 중단의 원인이며, 사이버 보안 회복력은 가장 우려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해커와 범죄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거나 기존 취약점을 악용할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서 사이버 위협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해 랜섬웨어 공격의 속도와 범위를 확대하고, 새로운 멀웨어를 만들고, 매우 설득력 있는 피싱 이메일과 딥페이크를 제작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이러한 공격이 2024년 동안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포인트 솔루션 대신 제품의 사이버보안 플랫폼화를 강력히 추진해왔다. 아로라 CEO는 이에 대해 "원하는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제품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0년 전에는 많은 개별 시스템이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이 됐다"며 "인사 시스템을 생각해보라. 예전에는 15개나 됐지만 지금은 워크데이(Workday)라는 하나로 줄었다. 그래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로라 CEO는 "업계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우리의 열망은 보안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8월 19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3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전망치 1.25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월가의 예상치 19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더 스트리트 프로(TheStreet Pro)의 브루스 카미치(Bruce Kamich)는 8월 12일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차트는 일부는 강세, 일부는 약세로 혼조세"라고 분석했다.
카미치는 50년 동안 기술적 분석을 사용해 전문적으로 주식을 분석해왔다.
그는 "현재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대한 불안정한 환경에서 나는 지금은 관망하고 포지션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식을 보유한 트레이더들은 280달러에서 매도 스톱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주가는 8월 16일 334.11달러로 마감해 2.7% 하락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56% 상승한 수준이며 2024년 들어서는 13.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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