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9의 메인 행사인 D.FINE 행사가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 오프닝 발표에서 김서준 대표는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와 같은 신뢰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기반에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와 같은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상세계 안의 중요한 법칙들이 마치 현실세계처럼 각각의 가상세계의 밑바닥에 존재해야 한다"며 "그러한 프로토콜이 존재할 때 각각의 가상세계는 사회와 경제를 만들 수 있고 문명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구글, 아마존 등 공룡 IT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 데이터를 사용자에게 돌려줘 데이터 주권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SNS 데이터, 스마트폰 안의 GPS 데이터, 수많은 예약 및 결제 정보 등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데이터를 우리는 무의식 중에 수없이 생산하고 있다"며 "데이터들은 언제든지 조작될 수 있는 형태로 구글,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 회사들에 보관되고, 업체들의 비즈니스 이익을 위해 도용되거나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은 이러한 데이터들을 개인에게 돌려줘 데이터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인프라"라며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 환경이 조성될 때, 플랫폼 회사들은 서비스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우리의 데이터를 직접 구매하게 될 것이고, 데이터는 개인에게 진정한 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정치를 비롯해 사회 주요 문제에 대한 합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분리인 '포크'는 어떠한 정책이 더 나은 결과를 낳는지 실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구 온난화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거버넌스가 없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거버넌스를 실험해볼 수 있는 단계가 됐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거버넌스를 실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현실 세계에서는 2명의 정치인을 두고 한 명을 선택해야 하지만, 블록체인 공간에서는 포크라는 제3의 선택지가 있다"면서 "각각의 리더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쪼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거버넌스를 예로 들었다. 이더리움의 경우 DAO사태의 해결을 두고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으로 분리됐으며, 비트코인도 블록사이즈 등의 개발적 요소를 두고 갈등을 겪다가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SV(BSV)로 나눠진 바 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2019년은 굉장히 중요한 해다. 다음 세대의 다양한 블록체인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수천 TPS를 능가하는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출시되고 있고, 프라이버시를 하나의 기능으로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기술을 현실로 세계로 안착시키는 인프라이자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현실과 가상의 가치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통합이 될 때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