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분야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모색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국내 물류 및 IT 서비스 업체, 정부 및 국책 연구기관이 함께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해 31일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관세청,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 장금상선, 남성해운, 케이씨넷, 케이엘넷, KTNET, 싸이버로지텍, 한국IBM, 삼성SDS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사업을 통해 물류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삼성SDS는 전했다. 시범사업은 6월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실제 수출입 물동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을 해운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키로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참여사들은 또한 물류 블록체인 적용과 관련해 기술적인 이슈는 물론 법과 제도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이 물류에 적용되면 데이터의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으로 제품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까지의 생산, 가공, 보관, 운송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됨으로써 유통 과정에서의 원산지 조작, 제조 및 유통기간 변경, 허위 광고가 불가능하다고 삼성SDS는 설명했다. 또한 사물인터넷 정보를 블록체인에 등록해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물류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종이 문서 없이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은 물론 업무 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관세청측 “이번 블록체인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안착된다면 선하증권 등 수출입신고시 세관에 제출하는 첨부서류 제출 절차가 생략될 것”이라며 “기업의 통관절차를 간소하게 하여 물류 흐름의 신속성을 높이는 동시에 물류비용도 절감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상희 실장은 “블록체인 표준화 및 통합을 기반으로 물류 비효율성을 방지하고 미래 스마트 해운 항만 물류 정책을 조기에 실현하고 물류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현대상선측도 “이번 컨소시엄 참여가 블록체인의 해운 물류 분야로의 적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해운물류 산업 전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하여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SDS SL사업부장인 김형태 부사장은 “컨소시엄 참여 업체 및 기관에게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블록체인 기술 컨설팅을 수행하게 된다”며 “이번 컨소시엄이 국내 물류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4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인 넥스레저(Nexledger)를 공개하고, 금융권을 시작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