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내년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투자 부문을 통해 내년 한 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명으로 구성된 테더 인베스트먼트가 매달 수백 건의 투자 설명서를 평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스타트업이 직접 보낸 자료들이라고 설명했다.
테더는 신흥시장, 인공지능, 생명공학을 위한 대체 금융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 2년 동안 해당 부문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를 진행했다.
테더는 자체 네트워크 확장을 돕기 위해 신흥시장 인프라에 투자했으며 데이터 센터 운용사 노던 데이터 그룹(Northern Data Group) 등 인공지능 부문에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사 '블랙록 뉴로테크(Blackrock Neurotech)' 등 투자가 많이 줄어든 생명공학 분야도 지원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테더 투자의 핵심은 전통 금융 탈중개(disintermediation)를 지원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 기술 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적인 전통 벤처 투자사와 달리 "1~2년 내 특정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자체 전략을 가지고 정말 관심 있는 분야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더는 1124억 달러의 시장을 가진 시가총액 1위 스테이블코인이다. 준비금을 대부분 미국 국채 및 기타 증권에 투자해 높은 금리 환경에서 수년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CEO는 "테더는 준비금 100% 보유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원활한 상환을 보장하기 위해 수익에서 6%의 추가 완충금을 적립하고 남은 수익의 일정 비율을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규제 도입이 예정된 가운데 테더는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기업은 금융, 데이터, 비트코인 채굴·에너지, 교육 4개 부분으로 사업부를 분할했다.
아울러 기업이 디지털 토큰 채권 및 증권을 생성하고,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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