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험대 오른 비트코인 '헤징' 기능...업계 "갑론을박"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리스크 헤징(hedging, 회피)' 기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등장한 비트코인은 국제 정세와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잠재 헤징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붕괴했을 때 비트코인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거시경제 및 전통 금융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게 되면서 비트코인의 헤징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발발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닫혀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급락 반응했다.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임원 출신 밥 엘리엇(Bob Elliott)은 "비트코인이 점점 헤징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진 후 팍소스의 실물 금 기반 토큰 'PAX골드(PAXG)'는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PAXG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유망한 리스크 헤징 수단이라는 평가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밥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수석 분석가 체크메이트(@_checkmatey_)는 일일 거래량이 3600달러에 불과한 PAXG와 비트코인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윌리 우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가격 움직임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은 수일 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급 디지털자산운용사 타이르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에두아르 힌디(Edouard Hindi)는 "비트코인은 2024년에도 최후의 날(Doomsday)에 반등 가능한 자산으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 금융자산에서의 투자 다각화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두아르 힌디는 "현재 ETF는 최후의 날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중산층이 자산 보호 방안을 찾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은 앞으로 몇 달 안에 12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FxPro)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단기 움직임이 향후 몇 주 동안의 암호화폐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미국 주식시장발 매도세가 글로벌 위험 선호 추세를 꺾으면서 상승세를 뒤집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은 3월 저점 부근에 있다"면서 "향후 몇 주간의 시장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는 "이 구간에서 반등하면 최근 고점을 일찍 회복할 수 있지만, 해당 구간 아래로 내려가면 광범위한 포지션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주 시작과 함께 손실분 일부를 만회했다. 17일 오후 3시 50분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5% 오른 6만39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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