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이 되는 '반감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감기 효과의 선반영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21만개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반감기가 자동 진행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은 10분이기 때문에 약 4년마다 반감기가 발생한다.
앞으로 약 2000개 블록이 더 생성되면 반감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4월 21일경이 예상된다.
채굴자 수익은 블록체인에 채굴한 블록을 추가하고 받는 '채굴 보상'과 거래를 처리하고 받는 '거래 수수료' 두 가지가 있다. 반감기가 진행되면 블록 보상이 50% 줄어든다.
비트코인 역사상 세 번 반감기가 있었다. 2012년 50BTC였던 블록 보상은 25BTC로, 2016년 12.5BTC로, 2020년 6.25 BTC로 감소했다. 이번에는 블록 보상이 3.125 BTC로 줄어들게 된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통해 계속해서 공급량을 줄여 총 공급량을 2100만 BTC로 제한한다. 2140년경 마지막 비트코인 채굴이 예상되며 이후에는 '거래 수수료' 수익만 남게 된다.
역대 비트코인 반감기는 대부분 강력한 상승장을 동반했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 상승 여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두옹과 데이비드 한은 "반감기 이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전문 트레이더들이 이미 반감기 효과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감기가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집단적 믿음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반등으로 이어질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카이코는 이번주 보고서에서 "현물 ETF의 승인이 비트코인 수요와 공급 역학관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이는 반감기 기간 및 반감기 이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이코 애널리스트 팀은 "ETF는 전반적으로 강력한 유입세를 경험했다"면서 "이는 계속되는 공급 감소로 즉각적이고 긍정적인 가격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ETF는 급격한 유출도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스트레스 기간에 기초자산에 대한 매도 압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순유출은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두옹은 "ETF 현물 유입과 기관 관심 증가는 비트코인 시장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비트코인 반등은 이 같은 새로운 현상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예정된 반감기에 대한 비트코인 반응이 이전 주기와 같은 성과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출시 초기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나타났던 강한 수요가 잦아들고 있다.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한 지난달 12일 10억5000만 달러의 일간 순유입액을 기록한 이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전반적으로 유입세 둔화를 겪고 있다.
3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은 전월 대비 세 배 가까운 1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일간 거래량도 99억 달러에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계속해서 거래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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