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여름 첫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물가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3% 수준인 미국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 2%대 후반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오는 여름 첫 번째 금리인하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스틱 총재는 탄탄한 고용시장이 물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달 고용시장은 전망치의 두 배에 달하는 35만3000개 일자리를 추가했으며 3.7%의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연준 인사는 이러한 낮은 실업률이 더 많은 소비와 기업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가 둔화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애틀랜타 총재는 "물가가 계속해서 연준 목표치를 향한다면 금리인하 전망을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확인된 흐름이 교란 현상이 아닌 지속적이고 견고하며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백만명의 개별적 결정이 모여 추세가 만들어지는 만큼 관련 근거를 확인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첫 FOMC 이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대부분의 인사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올해 하반기에나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이다. 연준은 4회 연속 금리 동결을 통해 금리를 23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5월 첫 금리인하(48.3%)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 총재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올해 첫 번째 물가 보고서를 기다리는 가운데 나왔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수준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CPI도 3.7%로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