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일 활성 이용자 ‘3만명’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 국내 웹3 메타버스 플랫폼 캐리버스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캐리버스 임원진은 글로벌 웹3 성지라 불리는 두바이복합상품센터(Dubai Multi Commodities Center, DMCC)를 방문해 현지 웹3 산업을 이끌 핵심 인물들과 단독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커뮤니티에는 윤정현 캐리버스 대표와 강봉석 부대표가 DMCC 수장인 아흐메드 빈 술레얌 의장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공유된 글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캐리버스 임원들과 DMCC 의장은 두바이 DMCC에서 2시간 가량 단독 미팅을 진행하며 다양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홀더들을 위한 소식을 조만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캐리버스 임원진과 함께 한 아흐메드 빈 술라얌 의장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자유 무역 지대이자 글로벌 웹3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DMCC를 이끄는 핵심 인물로, 두바이 다이아몬드 거래소 DDE(Dubai Diamond Exchange)와 두바이 금·상품 거래소 DGCX(Dubai Gold&Commodities Exchange)의 의장도 겸하고 있다.
DMCC 의장은 오랜 기간 두바이 왕실가 ‘알 막툼’에 주요 자문가 역할을 해온 가문 출신으로, 두바이 재계에서 명성이 높다. 빈 술라얌 의장의 아버지 술탄 아흐메드 빈 술라얌은 두바이 물류 기업 ‘DP월드’와 두바이항만·세관·자유지대공사(PCFE, Ports, Customs&Freezone Corporation)의 최고경영자 겸 회장직을 맡고 있다.
◇ 캐리버스의 두바이 방문이 주목되는 이유
캐리버스는 코스닥 상장사 캐리소프트와 게임 개발사 멘티스코가 공동으로 설립한 웹3 전문 기업이다. 이미 작년 11월 DMCC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DMCC는 두바이 신도시 주메이라 레이크 타워 지구에 위치한 UAE 최대 자유무역지대로, 2만3000여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최근에는 웹3 기업과 투자자가 몰리는 가상자산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위해 창설된 DMCC 크립토 센터에는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1000여개 웹3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DMCC 크립토 센터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서비스업 ▲메타버스 서비스 제공업 ▲크립토 전매 거래업 ▲크립토 채굴업 4가지 허가제를 시행 중인데 캐리버스는 이 중 메타버스 서비스 제공업의 라이선스를 공식 취득했다.
캐리버스는 당시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CVTX 생태계에 대한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DMCC가 $CVTX의 공식 파트너 기관이 되면서 협력 네트워크가 입주 기업 전체로 확대됐고, 글로벌 거래소 상장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캐리버스와 DMCC 리더 간 회동은 양사 파트너십이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협력 방안을 구체하고 관계를 강화하는 정기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웹3 허브로 부상 중인 DMCC와의 협력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캐리버스의 행보는 캐리버스 생태계의 자체 성장을 통해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웹3 기반 메타버스 시장이 부상한지 3년이 지났지만 견인력을 얻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호화폐 약세장의 장기화도 메타버스 채택과 활성화를 방해했다.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도 일간 활성 이용자가 1000명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캐리버스는 3만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 5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했다. 자체 지갑 클링(Cling) 및 네이티브 거버넌스 토큰 $CVTX 연동을 나타내는 온체인 데이터도 하루 평균 1만6000회를 상회하며 웹3 생태계 구현에 그치지 않고, 게임으로서의 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캐리버스는 작년 8월 아시아 1서버 오픈을 시작해 지원 시장을 확장해왔다. 2023년 11월 말 인도 오픈과 함께 이용자 수가 폭증하기 시작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 14일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3만1156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34%)를 필두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미국, 독일에서 각광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미국 등 미주 대륙에서 신규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며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캐리버스 생태계가 매일 3만명이 넘는 이용자로 붐비고 있지만 아직 베트남-인도네시아-한국 등 핵심 타깃 시장은 열리지 않은 상태다. 관련해 이미 100만여명이 사전 예약을 통해 플랫폼 진입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캐리버스 이용자 기반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리버스는 인게임 및 토큰 경제 시스템과 결합한 건전한 생태계도 조성하고 있다. 매출은 전월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으며 평균 플레이타임은 1시간 51분, 1일차 잔존율은 63%, 7일차 잔존율은 35-40%에 기록했다.
전체적인 사업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가운데 캐리버스는 2024년 상반기 중 전 세계 모든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확장세는 탄탄한 자금력을 통해 추진력을 얻고 있다. 캐리버스는 지난 12월 27일 JB인벤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제이비디지털자산 투자조합1호'와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를 주도한 JB인베스트먼트는 캐리버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웹3 역량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는 캐리버스를 통해 IP 기업과 메타버스의 복합적인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 같은 확장 국면에서 나온 DMCC와의 협력 확대 행보는 캐리버스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바이 정부와 왕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DMCC의 웹3 허브 구상과 아흐메드 빈 술라얌 DMCC 의장의 최대 관심사가 커피, 게임, 콘텐츠라는 점이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주는 가운데 한국 웹3 기업 최초의 DMCC 공식 파트너사인 캐리버스가 함께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국가들이 미래 국가 산업으로 게임과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산업이 직접적인 ‘오일 머니’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없는 미래에 대비하며 첨단산업 육성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게임과 블록체인도 오일 머니의 타깃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올해 넥슨 지분을 9.22%에서 10.23%까지 높였고, 엔씨소프트 주식에도 투자해 김택진 대표이사 다음으로 높은 지분율을 확보한 바 있다.
◇ 크립토 윈터 끝나가지만 “아직 낙관 못해” 신중론도
암호화폐 시장은 오랜 기간 투심이 얼어붙은 ‘크립토 윈터’를 보냈다.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먼저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는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암호화폐 가치에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
비트코인이 거시경제와 기존 경제를 헤징할 매력적인 대체 투자처라는 인식이 다시 부상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통한 기관 부문 확대 전망까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추겼다.
한편, 이 같은 외부적인 상황뿐 아니라 더 큰 틀에서 크립토 윈터를 끝낼 가장 핵심적인 방안은 외부 자금 유입과 생태계 활성화에 있다. 괄목할 만한 생태계 지표와 투자·협력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가 2024년 캐리버스를 다시 한번 빠른 성장 궤도로 올려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