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모델의 데이터 편향성을 방지하는 데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경제포럼(WEF)의 패널토론에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기술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전망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데이터 향상이 블록체인의 새로운 킬러 활용사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챗GPT 같은 앱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모델'과 관련해 제기되는 우려사항 중 하나는 훈련 데이터가 편향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의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은 가장 각광받는 기술로 부상했다. 인공지능이 완전한 데이터 집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닌 정보나 엉뚱한 대답을 하는 '환각(hallucinate,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보이며 기술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산업 관계자들은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려 인공지능이 학습한 데이터를 추적하고 데이터 편향성이나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기업 '캐스퍼랩스'는 이달 IBM과 제휴해 인공지능 훈련 데이터를 블록체인 데이터에 저장하고 시스템 개발자가 학습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캐스퍼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공동 설립자 메다 팔리카는 다보스포럼에서 "개발 중인 제품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데이터 점검 지점을 만들어 인공지능이 훈련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지능 환각이 나타나면 잘못 학습된 데이터를 취소하고 이전 버전으로 되돌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패널 토론 자리에서 '혁신을 위한 암호화폐 위원회(Crypto Council for Innovation)'의 쉴라 워런 위원장도 인공지능 훈련 데이터를 위한 블록체인 원장이 블록체인의 킬러 활용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 인공지능 검증과 인공지능 시스템 내 견제와 균형을 이끌고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들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민간 회의로 15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1971년 시작돼 올해 54회를 맞았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신뢰의 재구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