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기업 '세이프문'과 임원진을 미등록 증권 판매를 통한 대규모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1일(현지시간) SEC는 세이프문과 설립자 카일 나기, 존 카로니 CEO, 토마스 스미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토큰 프로젝트에서 2억 달러 이상을 인출해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했다고 고발했다.
세이프문(SFM)은 강세장이던 2021년 발행된 밈 코인이다.
임원진은 투자자 자금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기로 약속했지만, 자신들의 고급 차량, 부동산 등을 구입하는 데 상당 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이용해 세이프문을 대량 매입하고 가격을 떠받치는 등 시세 조정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오후 4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SFM 토큰은 전일 대비 60% 폭락해 0.000076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데이빗 허쉬 SEC 집행부 암호화 자산 사이버 유닛 총괄은 "세 사람이 모두 미등록 암호화폐 판매를 통해 사기극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등록 증권은 법이 요구하는 공시 및 기타 의무 이행이 미흡하다"면서 "타인을 희생시키고 자기 재산을 축적하는 사기꾼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무부도 이들을 증권사기 공모, 전신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뉴욕 동부지방법원은 성명에서 "피고인들은 고의로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수백만 달러를 빼돌려 고급 차량과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유용하며 부를 축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전적 이익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며 개인적으로 SFM를 보유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반복적으로 토큰을 거래하면서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챙기고, 비수탁 월렛, 타인 명의 계정 등을 통해 이를 은닉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현재 세이프문 CEO와 CTO를 검거했으며 설립자 카일 나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