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 관련 이더리움 지갑을 제재한 것으로 2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OFAC로부터 제재 당한 지갑의 주인은 히미네스 카스트로 멕시코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월부터 두 달 간 74만 달러(한화 약 9억9900만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갑을 통해 받았다.
OFAC는 미국 내 불법 펜타닐 판매 수익금이 해당 지갑을 통해 카르텔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의 50~100배 가량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는 마약성 진통제로 2mg이 넘어가면 치사량이다.
멕시코 내 마약과 카르텔은 이미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는데, 암호화폐가 등장하며 관련 수법이 더욱 고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정부가 단속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사실상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며 사실상 미국이 전적으로 개입하는 건에 대해서만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에서 카르텔 강경 대응을 외치는 공직자들은 갱단에 납치 당하는 등의 일을 겪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지난해에도 바이낸스를 통해 자급세탁을 진행한 멕시코 갱단에 대한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이 때 바이낸스를 통해 흐른 범죄 자금은 최소 1500만 달러(한화 약 195억600만원)에서 최대 4000만 달러(한화 약 520억16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됐으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도 최소 1600만 달러(한화 약 208억960만원) 가량이 마약 수익금에서 나왔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된 시날로아 카르텔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함께 현지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최근 미국으로의 밀입국 관련된 수익 확보를 두고 패권 경쟁중이다.
지난 25일에는 시날로 카르텔 조직원들이 군복과 방탄조끼를 입고 중무장 상태로 시가행진을 벌였고 주민들이 이에 환호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