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두고 "익명성과 개인정보보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톰 머튼 영란은행 핀테크 부문 총괄은 "최근 CBDC 프로젝트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CBDC에 어떤 원장 기술을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며, 추후 다양한 원장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지난 15일 앤드류 그리피스 재무부장관이 CBDC 발행을 언급하며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추후 2년간 세부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알려졌다.
영국은 가상자산 홍보 및 마케팅에 관련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가상자산 분야 전반에 엄격한 조치를 발표해왔던 국가 중 한 곳이다.
지난 5월 3일부터 완화 법안의 개정안 상정이 합의되긴 했지만 여전히 소비자 겨냥 마케팅 분야 등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BDC에 관해서도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한편, 영국 외 프랑스와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도 CBDC 발행 관련 언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2일 프랑수아 발레로이 드 갈하우 중앙은행 총재가 "CBDC 사용 여부는 선택 사항이지만 발행은 우리의 의무"라며 정부 차원에서 관련 준비를 하 있음을 암시했다.
스위스는 좀 더 빠르다. 다만 대상이 개인이 아닌 기업이다.
스위스는 전날 기관 간의 거래에 사용될 '도매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wCBDC)'의 시범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실제로 시장에서 사용되며 시장 참여자와 실제 거래를 실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 측은 CBDC에 대해 "이점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며 소매 차원에서 CBDC가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