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이 22일(현지시간)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가상자산 시장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이날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올렸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시키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연 5.0%가 됐다.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영국은 2021년 12월부터 18개월 가까이 금리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렸다. 최초 금리가 0.1%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50배 올랐다.
시장은 이번 영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두고 "연내 5%에서 끝날 것"이라고 봤지만 6%까지 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6%로 갈 경우 2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당초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으나 전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빅스텝 인상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치는 8.4%였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이번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연 8.7%로 집계됐다.
한편 유럽 국가들의 연이은 금리 인상에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비트코인은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3만2000달러(한화 약 4148만원)선에서 2만9977달러(한화 약 3886만5180원) 으로 내린 후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로는 3.90% 오른 가격이다.
2000달러를 목전에 두고 1900달러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던 이더리움도 소폭 내려 1894달러(한화 약 245만5571원)선에서 거래중이다.
한편 비트코인의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아직 강세장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됐다"며 "이번 급등세는 전통 금융 기업의 가상자산 진입 소식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행복회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침체기에는 위험자산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는데, 가상자산은 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며 하방 위험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