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 암호화폐 기조를 강조하고 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블록체인 특허 건수가 세계 1위로 집계됐다.
블록체인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5G 등 차세대 정보기술과 빠르게 융합 발전하여 디지털 금융, 사물인터넷, 스마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응용이 확장되고 있다.
이에 관련 특허 출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블록체인 기업의 특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이 발표한 '글로벌 블록체인 특허 현황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전 세계 블록체인 분야의 특허 수권(授权) 건수는 총 3만7595건이다.
이 중 중국의 특허 건수는 2만2457건으로 전체의 59.7%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은 8950건(23.8%)으로 2위, 일본은 1339건(3.6%)으로 3위, 한국은 976건(2.6%)으로 4위 순이다.
독일은 604건으로 1.6%, 호주는 453건으로 1.2%, 싱가포르는 424건으로 1.1%를 각각 차지했으며, 그 외 국가들의 특허 비율은 모두 1% 미만에 불과했다.
중국은 블록체인 특허권자 측면에서도 세계 상위 10위권에 무려 6개 기업을 포함시켰다. 앤트그룹, 텐센트, 바이두, 핑안테크놀로지, 차이나유니콤, 항저우푸자메이 테크놀로지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앤트그룹은 특허 건수 4,740건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텐센트는 3,439건으로 2위, 바이두는 1,123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 외에도 미국의 IBM, 마스터카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영국의 엔체인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주요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의 연구개발(R&D)에서 더 나아가 특허권 확보에도 총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정수연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블록체인 특허 건수가 세계 4위를 기록한 반면, 특허권자 순위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하며 "앤트그룹, 텐센트, 바이두, IBM와 같은 해외 기업의 연구개발 방향과 특허 전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