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더 머지' 업그레이드 후 연간 전력 소비량을 크게 감죽시켰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연구소(CCAF)가 내놓은 보고서는 "머지 이후 이더리움 전력 소비량이 99% 이상 감소했다"며 앞으로의 예상 전력 소비량을 6.56 기가와트시(Gwh)로 전망했다.
와트시는 한 시간 동안 생산되고 공급된 전기의 양을 의미하는 단위로,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량은 에펠탑 연간 전력 소비량 수준에 대응된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전 전력 소비량이 58.26 테라와트시(Twh)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었다. 당시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량은 스위스 국가 연간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CCAF 보고서는 이를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기존 작업증명방식(PoW)으로 채굴하던 당시의 이더리움은 135m 높이의 런던아이 관람차에, 지분증명방식(PoS)으로 바뀐 이더리움은 라즈베리 열매 크기에 비교했다.
기존 PoW 방식으로 채굴이 이루어졌던 당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함께 에너지 문제로 크게 비판받아왔다. 에너지 문제가 기후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냉각시키기 위해서도 추가적인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를 문제라고 판단한 미국과 중국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가상자산 채굴 활동에 대한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개인의 채굴을 금지했다.
한편 CCAF 보고서는 "아직까지 지분증명이 작업증명을 완벽하게는 대체하지 못했다"며 "지분증명의 부족한 부분을 보조할 수 있는 추가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