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체불가토큰(NFT) 거래량 중 20% 이상이 허위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상위 6개 NFT 시장에서 5억8000만 달러(한화 약 7582억원) 상당의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 자전거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126% 증가한 수준이다.
워시트레이딩은 한 거래자가 가격이나 유동성을 부풀리거나, 거래 플랫폼이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동일 자산에 대한 매도와 매수를 동시 진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4개월 간 NFT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워시트레이딩 비율도 크게 늘어났다.
상위 6개 시장의 종합 거래량 18억9000만 달러(한화 약 2조4692억원) 중 23%가 워시트레이딩으로 확인됐다.
거래소별로 보면 X2Y2에서 2억8000만 달러(한화 약 3658억원, 49.7%), 블러에서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960억원, 27.7%), 룩스레어에서 8000만 달러(한화 약 1045억원, 15.1%)의 워시트레이딩이 발생했다.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지난 12월 보고서에서 미규제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의 70%가 워시트레이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유명 투자자 마크 큐반은 이 같은 워시트레이딩이 암호화폐 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NFT 시장에서 워시트레이딩은 일반적인 관행이 되고 있다. 듄(Dune) 애널리틱스는 2022년 1월 NFT 거래량의 80% 이상이 워시트레이딩이라고 밝혔다.
코인게코는 "NFT 마켓플레이스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거래 활동에 보상하면서 워시트레이딩을 더욱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신생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Blur)가 네이티브 토큰 '$BLUR'을 도입하고 이용자 거래 활동에 보상하는 에어드랍(무료 배포)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워시트레이딩 활동은 3배 증가했다.
블러는 낮은 거래 수수료와 토큰 인센티브로 워시 트레이딩을 촉진하고 있다. 거래 활동 보상이 거래 수수료보다 높아 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자산을 전송하는 것만으로도 계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3월 첫째 주 블러는 모든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의 84%를 차지하며 2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을 두 배 늘렸다.
코인게코는 "블러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NFT 시장 강자로 부상한 만큼 워시트레이딩 활동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X2Y2와 룩스레어는 이용자의 거래량이 전날 거래량을 통해 토큰 보상량을 산출해 지급하고 있다.
코인게코 집계에 따르면 X2Y2와 룩스레어의 워시트레이딩 비율은 각각 85%, 81%를 차지했다.